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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준지 (82.♡.209.152)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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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소설 아우스터리츠에는 나방의 군무와 나방들의 생태를 표현한 부분이 나온다.그 앞부분만 좀 가지고 오자면 이러하다.우리 뒤로는 더 높은 언덕들이, 그리고 앞으로는 거대한 어둠이 바다 위로 펼쳐져 있었고, 알폰소가 가장자리에 헤더 관목이 자라난 평평한 웅덩이 속에 백열등을 세워 놓고 불을 붙이자, 올라오는 동안에는 단 한 마리도 보지 못한 밤나방들이 마치 무(無)에서 나온 것처럼 무리를 지어 나와 수천 가지 궁형과 나선형과 줄무늬를 이루거나, 눈송이처럼 불빛 주변으로 소리 없는 흐름을 이루고, 다른 녀석들은 이미 날개를 파닥이며 램프 밑에 펼쳐 둔 아마포 위로 가거나 세찬 회전 운동으로 힘이 빠져 알폰소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궤짝에 넣어 둔 잿빛 달걀 상자에 깊숙이 내려앉았어요. 제럴드와 내가 평소에는 눈앞에 보이지 않던 이 척추 없는 존재의 다양함에 경탄하여 도무지 빠져 나오지 못하던 것과 알폰소는 우리가 바라보고 놀라도록 한참 동안 그냥 내버려 두었던 것을 나는 잘 기억하지만, 어떤 종류의 나방들이 우리 옆에 왔는지, 아마도 차이나 마크와 다크 포슬린, 마블드 뷰티, 스케어스 실버라인, 버니쉬트 브래스, 라이트 아치, 그린 아델라, 화이트 플럼, 그린 포레스터, 올드 레이디, 고스트 모스 등이었는지는 지금은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해요.어쨌거나 그것들은 수십 종이었는데, 그 다양한 모양과 형상을 제럴드도 나도 파악할 수 없었지요. 저 녀석들은 고상한 신사들처럼 깃을 세운 칼라와 망토를 걸치고 오페라에 가는 길이군 하고 제럴드가 말했지요. 다른 녀석들은 단순한 기본 색상을 하고, 날개를 비빌 때면 환상적인 속무늬와 대각선과 물결선을 보여주며, 그림자와 낫 모양의 얼룩, 좀 더 밝은 색 패치, 물방울무늬와 톱니 모양의 리본들, 보풀, 줄무늬와 도무지 묘사할 수 없는 색깔들, 이를테면 푸르스름함이 섞여 있는 이끼의 초록색, 여우의 갈색, 사프란 적색, 황토색과 윤기 있는 흰색, 그리고 가루 같은 놋쇠나 혹은 금에서 나오는 금속성 광채 등이었지요. 그들 중 많은 녀석들은 나무랄 데 없는 옷을 입어 눈에 띄었고, 짧은 목숨을 거의 다한 다른 녀석들은 닳고 해진 채 그곳으로 왔지요. 알폰소는 이 모든 이상야릇한 피조물들은 각자 자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녀석들은 오리나무 밑에서만 살고, 다른 것들은 뜨거운 바위 언덕이나 좁은 가축 통로나 늪에 산다고 말해 주었지요.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을유문화사 나는 나방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는 작가는 처음 봤음.보통 변태를 통한 상태 변화, 부활,  포식자, 해충 메타포로는 많이 사용하는데 마치 눈송이처럼 불빛 주변으로 소리 없이 흐르며 밤을 수놓는 군무를 다정한 시선으로 묘사했다. ​나방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것이나, 섬세한 패치 묘사, 관심이 듬뿍 담긴 색상 묘사를 보면 이 부질없는 존재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고 짧은 목숨으로 닳고 해진채 오는 나방들을 보호하려고 램프 밑에 펼쳐준 아마포나 달걀 상자를 보면 생명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알 수 있다.그리고 이 아름다운 나방의 군무는 나치 치하에서 스러져간 이름없는 사람들의 서글픈 몸짓이랑도 맞닿아 있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러면 '아 감동적이다.'에서 멈추면 되는데 뇌내 상징분석TF팀은 그렇게 얌전하게 안돌아감. ​나방 입력->양들의 침묵->귀신나방(장용민) ​으로 튐 ㅋㅋㅋㅋㅋㅋㅋ 그만해 이 자식아.​말려는 봤지만 뇌내  <a href="https://sinsa-highpublic.isweb.co.kr/" target="_blank" rel="nofollow noreferrer noopener">신사하이퍼블릭</a> 과몰입방지위원회는 오늘도 1패. 언제나 연패.결국 상징분석 TF놈들이 양들의 침묵 파일을 꺼내옴.  곤충관 내부의 비상구 표시가 빨갛게 빛났다. 그 빛이 오래된 문(생물 분류 단 위 중 하나)에 속한 1만 개의 활기찬 곤충의 눈에 반사됐 다. 가습기가 웅웅 윙윙 소리를 냈다. 덮어놓은 천 아래 어둠에 휩싸인 우리 안에서 해골박각시나방이 가지 식물 아래로 내려왔다. 날개를 망토처럼 끌며 바닥을 가로지 른 나방은 먹이통에 담긴 벌집 일부를 발견했다. 나방은 강력한 앞다리로 벌집을 붙잡고 날카로운 주둥이를 펼쳐 벌꿀방의 밀랍 표면에 찔러 넣었다. 나방이 조용히 앉아 꿀을 빠는 동안 어둠 속에서는 찌륵찌륵, 위잉 소리가 다 시 시작됐다. 조그맣게 무언가를 갈고 죽이는 소리도 함 께.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중.음. 익숙한 향기. 익숙한 묘사.나방을 포식자, 침략자, 강탈자로 표현한 익숙한 메타포다.양들의 침묵에서 해골박각시나방은 연쇄살인마의 상징이자, 변화하고 싶은 욕망이자, 비뚤어진 집착이다. ​같은 상징을 사용하면서 하나는 포식자의 잔인성을, 하나는 피식자의 연약함을 표현한게 재밌었다. ​귀신나방은 아예 더 하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크리처를 만들어서 세대의 순환 또는 보라색으로 변하는 귀신나방을 히틀러의 환생으로 묘사한다. 나방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히틀러까지 끼얹은 셈.​재밌는 것은 단순히 나방이런 연결점만 가지고 뇌가 양들의 침묵을 소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아우스터리츠와 양들의 침묵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한개가 더 놓임. ​양들의 침묵을 보면서 느꼈던게 한니발의 교양이 너무 얄팍하다는 것이었다. ​한니발 렉터라 하면 우아하고 지적인 빌런의 대명사처럼 묘사되고 예술전반에 대한 조예가 매우 깊은 것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양들의 침묵에서 내가 본 한니발은 글렌굴드의 골덴베르크 협주곡을 듣고, 르네상스 미술을 즐기며, 보르도 와인을 마시고, 양갈비 뜯는 미국 아저씨였음. 그래서 보는 순간 느낌.​ 이 인간은 가짜다. 취향이 너무 교양인이 가져야 할 정전(canon)으로 수렴된다. ​글렌굴드 좋아할 수 있지. 그런데 글렌굴드의 골덴베르그 협주곡은 뉴비가 커뮤니티에 선배님들 저 클래식 알못인데 뭐 들어 볼까요?"물어보면 3개 안에 들어오는 대답 중에 하나일 정도로 고전 중의 고전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순히 바흐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의 취향이란 천편일률적일 수가 없어서 특정 분야에 조예가 깊으면 깊을 수록 그 사람의 개성과 괴팍함이 터져나오는 단층에 가깝다. ​예를 들면 아우스터리츠는 건축이라는 것이 그냥 교양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사관, 시각, 인생을 구성해 버린다. 그래서 남들 가는 베르사이유, 바티칸, 쾰른 대성당 이런데 가는게 아니라 '니가 왜 거기서 나와???'하는 곳에서 관측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인간이다. 돌아다니는 곳이 브렌동크, 리에주 시 남서쪽 외곽 공장지역, 브뤼셀의 사형대 언덕에 지은 법원 건물 이딴 식임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서 평범한 관람객처럼 사진찍고 구경하냐 하면 그것도 아님. 프리메이슨 입문식용 미로 찾아서 뻘짓하고 다니고 노동자들 위해 지어진 건물 분석하고 있음. 일반인이 보면 저 사람 왜 저래가 아우스터리츠의 디폴트 모드다. 그는 프리메이슨의 입문식에 사용된 미로를 찾는 중으로, 그 미로는 지하실이나 궁전의 천장에 있다고 들었고, 벌써 여러 시간째 돌로 된 이 언덕을 헤매고  <a href="https://sinsa-highpublic.isweb.co.kr/" target="_blank" rel="nofollow noreferrer noopener">신사하이퍼블릭</a> 있으며, 기둥들의 숲과 거대한 조상(彫像)들 사이를 지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데, 그동안에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도중에 때때로 피곤해졌을 때나 하늘을 보고 방향을 잡기 위해, 벽 속으로 깊숙이 부착된 창문 안으로 팩 아이스처럼 서로서로 밀고 있는 듯한 궁전의 납회색 지붕들 위로, 혹은 아직 한 번도 햇빛이 들지 않은 협곡과 갱도 같은 내부 마당을 내려다보았다고 했다. 그는 여러 개의 복도를 지나 계속 걸었고, 한번은 왼쪽으로, 다음번은 오른쪽으로, 그리고 끝도 없이 똑바로 걷다가, 많은 높은 문틀 아래를 지나고, 삐걱거리는 임시로 만든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이 나무 계단은 여기저기서 중앙 통로에 의해 방향이 나뉘고, 반 층 정도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하며, 어두운 막다른 곳에 도달하기도 하는데, 그 끝에는 롤 셔터가 달린 장들과 연단, 책상들, 사무실 의자들, 그 밖의 물품들이 겹겹이 쌓여 있어, 마치 그 뒤에 누군가가 점령 상황 속에 끝까지 버티고 있는 듯이 보였다는 것이다그러니까 말하자면 음악에서는 스베틀라노프의 미공개음원인 1982년도 라흐마니노프 교향시 바위(The rock)을 좋아한다거나,  르네상스 미술에 있어서는 무덤에서 시체 파서 연구했던 다빈치의 해부도에 꽂혀 있다던가, 실제로도 나폴리 미술계의 마피아 대부고 살인과 폭력을 일삼았던 주세페 디 리베라의 고문 그림에 꽂혀 있다던가, 고야의 Black painting 시리즈가 최애라든가, 보르도 와인 중에서 어떤 와이너리의 어떤 품종의 몇년도 빈티지를 좋아한다거나, 미식에 있어서는 구리팬에서 60도에 조리한 5cm  필레미뇽 레어 스테이크에 말피기 30년산 발사믹 식초와 후추를 뿌려 먹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하는 평균적인 취향에서 벗어난 마니악함이 어딘가에서는 삐져 나왔어야 오히려 평범한 사람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한니발 렉터의 취향은 너무 완벽한 미국 중산층이 지향하는 교양임. ​음악은 글렌굴드의 바흐.미술은 르네상스 정전.건축은 피렌체 두오모.와인은 보르도 와인(상세 라벨은 몰?루?).음식은 프렌치랙.​문제는 이 조합이 조금만 뜯어보면 정말 하이 소사이어티에서 즐기는 교양과 문화가 아니라 미국 중산층이  마트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의 교양이라는 것이다.역사관,법학,철학,언어, 심리학, 미학을 교양으로 엮어서 왜 이 사람은 이런 괴물이 되었는가에 대한 근거 내지 합리화로 작동하면서 사람을 현혹하고 정당화하고 무너뜨리겠다가 아니라 '나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이에요'에 가깝다. ​자신의 인생과 사유에서 나온 정체성의 기반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소비 취향, 문화자본이라는 소리. ​근데 이게 메타차원에서 한니발이 현대 미국인인 사실을 생각하면(유럽 출생이라 하지만 어릴때 부모 다 죽고 문화자본 넘겨받을 시간은 없었겠지) 또 말이 되서 웃김ㅋㅋㅋㅋ 미국은 교양도 소비하는게 기본인 사회니까. ​나의 괴팍한 진짜 취향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나를 연출하기 위한 교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합성이 미친듯이 들어 맞는다. ​무엇을 읽는가. 무슨 음악을 듣는가. 어느 레스토랑에 다니는가. 어떤 와인을 고르는가로 계층과 취향을 가르려는 거지. 그래서 예술에 조예가 깊은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소설에 최종 출력된 한니발 취향의 기준으로 보면 이건 한니발의 진짜 취향지도라기 보다는 셀프 브렌딩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그래서 한니발의 교양 목록은 볼 때마다  <a href="https://sinsa-highpublic.isweb.co.kr/" target="_blank" rel="nofollow noreferrer noopener">신사하이퍼블릭</a> 라스베이거스의 테마파크식 호텔 같은 교양으로 보임. ​그 바흐의 평균율과 보르도 와인이 날 어떻게 무너뜨리고 왜 자신의 살인행각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냥 맛있게 먹고 즐겁게 듣고 끝인게 너무 일반 소비자잖아  골덴베르그 협주곡은 우리집에도 있다고. 그냥 듣기 좋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짬과 바이브가 늘수록 마니악한 판 들고와서 이게 제 인생곡인데 느그집엔 없제, 이거 진짜 좋으니까 한 번 찍먹해봐유 하는게 클래식판이고 한쿡 사람도 캠핑 가서 코스트코에서 사온 프렌치 렉 즐기고 오마카세 가고 파인 다이닝 즐긴다고. 특별한 미식이라기 보다 돈만 있으면 먹어요.맥도날드 햄버거는 아니지만 조금 더 비싼 고든램지 버거 먹으면서 유럽 고성  분위기 잡는 그런 느낌이라 부끄럽다.​특히 취향이 모든 면에서 정확히 정전에만 머무른다는게 미국인이 생각하는 최고급 교양 패키지 같은 느낌이다. 근데 또 정말로 자기연출이라고 본다면 이해되어 버린다.​셀프 브랜딩과 덕질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글렌굴드의 골덴베르그 협주곡이라 하면 어디서 들어본듯도 한 간지나는 느낌인데 저는 사실 테미르카노브가 지휘한 쇼스타코비치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시 op 131.을 좋아합니다 하면 오타쿠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한니발의 교양이나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는 설정이 가짜 같은게 남이 알아듣는 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우선인 덕들 특유의 괴팍함이 없음ㅋㅋㅋ'그게 왜 좋아요?'했을때 2악장 템포와 금관 밸런스와 알레그로 모데라토와 G현 조율에 대해 세시간씩 떠들어대서 상대방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광기가 느껴지지 않음. ​음악이든 건축이든 문학이든 미술이든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뭐 하나는 오타쿠로 튀어야함  교양이란 지식의 양이 많은 것이 아니라 집착과 광기다!!사람이 음악도 적당히 고급, 미술도 적당히 고급, 와인도 적당히 고급, 문학도 적당히 고급, 미식도 적당히 고급으로 매끈매끈하게 취향을 맞출 수가 없다고.ㅋㅋ​그리고 나는 한니발에게 애초에 미식에 대한 감각은 기대를 안 했다. 진짜 미식가면 인간 고기에는 손 안댔겠지. 진짜 미식의 광기면 카본스틸팬을 두께와 크기 따라, 구리팬의 림과 두께와 브랜드 따라, 양파 품종과 고기 부위와 두께에 따라 달라지는 미식의 향연을 탐구하던지.한니발은 예술이나 미식에 조예깊은 사람 특유의 광기는 하나도 안 보여주면서 고든램지 버거들고 잘난 척 하는 스놉 같아서 미식의 세계는 더 깊은데 입구에서 왜 폼잡지... 싶은 그런 한심한 기분이었다.​실제 한니발 행동도 정확히 예측했던 범위 내로 행동한다. '이 사람은 교양을 문화자본으로 사용하는거 아니야?'했더니(feat. 부르디외)정말로 자신의 취향이나 교양을 문화자본으로 사용하면서 흙수저 사회초년생인 스탈링을 개무시함.“신분증을 꺼낼 때 핸드백에서 얼핏 맡았어. 핸드백이 예쁘네.”“고맙습니다.”“가진 핸드백 중 제일 좋은 걸 들고 왔군, 그렇지?”“예.”사실이었다. 고전적이면서 편하게 들 수 있는 그 핸드백은 스탈링이 가진 물건 중 제일 좋은 것이라 그동안 아껴뒀던 것이었다.“신발보다는 훨씬 낫네.”“언젠가는 이 핸드백에 어울리는 신발을 신을 수 있겠죠.”“그렇겠지.”(중략)“당신은 나를 이리저리 재서 수량화하고 싶어 하는군, 스탈링 수사관. 당신은 야망이 무척 큰 사람이야, 그렇지? 고급스러운 핸드백에 싸구려 구두 차림으로 찾아온 당신이 내  <a href="https://sinsa-highpublic.isweb.co.kr/" target="_blank" rel="nofollow noreferrer noopener">신사하이퍼블릭</a> 눈에 어떻게 보일 것 같나? 촌뜨기티가 팍팍 나. 도시 생활에 적응하려 안간힘을 쓰느라 취미도 없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시골뜨기. 당신 눈은 싸구려 탄생석 같아. 대꾸할 때마다 표면이 온통 반들거려. 당신은 나름 똑똑한 인재야. 어머니처럼 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 (후략)양들의 침묵 중. 한니발이라는 사람부터가 상대방의 차림새, 재력, 문화자본으로 사람 급나누는 인간이니까 자기가 상대방 아랫급으로 내려가지 않으려고 이악물고 살 것 같기도 했다. ​아우스터리츠에게는 교양이 타인을 심판하는 언어가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언어인데 반해서 한니발에게는 심판의 언어이자 계급의 언어니까 당연히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문화자본을 관리하려 하겠지. ​아우스터리츠는 건축을 소비하지 않는다. 건축으로 생각한다. 한니발은 교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교양을 소비한다. ​그래서 한니발의 취향을 보면서 '교양도 검열 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조금 오타쿠 같으면 어때. 왜 남들이 다 인정 하는 교양이여야 하는데? 아저씨.... 사람 죽이지말라, 먹지 말라는 금기는 그렇게 쉽게 넘으면서 왜 교양면에서는 남의 시선 의식하면서 셀프 검열하면서 살아  자유로운 척 하지만 사실은 제일 타인 시선 신경쓰는 사람으로 보인다. ​나는 특별하다. 나는 우아하다. 나는 교양있다를 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승인받고 싶어하는 걸로 보임.내가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하는지, 어떤 미술을 사랑해야 하는지에서는 놀랄 만큼 정통적이고 엄청나게 사회순응적인 인간이었음 ㅋ​소결론1빌런의 대표주자 한니발 렉터살인에서만 반사회성 폭발.취향에선 모범시민 ​그래서 나는 오히려 한니발 박사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면 재밌을 거 같아 보였다. ​이 사람은 금기를 넘은 자신의 방어기제로 자기 취향이나 교양을 사용하고 있는거 아닌가? ​평범하게 덕질하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한니발은 자기 취향을 드러내는 것 자체를 오히려 위험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미 자기 취향이 백프로 드러난 살인과 식인 행위가 사회 상규에서 벗어난 야수성 그 자체니까.그래서 자기 본성을 숨기고 교양만은 다른 사람들과 완벽하게 조율하고 평균으로 수렴시키려는 욕구가 있을 수도....​정신분석학에는 반동형성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대표적인 방어기제 중 하나다. 내 진짜 충동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서 불안감을 통제하려는 것인데 한니발의 경우 사람을 죽이고 먹는 원시적 야수성을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교양의 외피로 덮으려는 것으로 보임. 하는 짓은 짐승이지만 교양이라는 수단을 통해 사회적으로 자신이 아직도 인간이고 더 나아가 일반인보다 우월한 초인임을 승인받으려는 몸부림처럼 보인다. ​모든 사람이 그 교양이라는 나방의 무늬 같은 외피를 인정해 줘야 하니까 한니발은 아우스터리츠 같은 뻘짓은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모험적인 마니악함 대신에 사회적으로 승인된 고급 교양 패키지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임.​동시에 이건 나르시시즘이라는 방어기제로 보이기도 하고 지성화로 보이기도 한다. 지성화는 감정이나 충동을 지식으로 분석하는 방어기제다. 사람을 죽여서 파티 요리로 내놓으면서 자신을 제이슨이 아니라 무례한 세상을 교정하는 미식가, 예술가로 포장하면서 자기합리화 하는 식.​원래 자기 분야일수록 더 피키하고 괴팍해지니까 정신분석학 권위자쯤 되면  단순히 매너 있고 없고가 아니라 희생자를 고르는 특별한 선별 기준이나 자기만의  <a href="https://sinsa-highpublic.isweb.co.kr/" target="_blank" rel="nofollow noreferrer noopener">신사하이퍼블릭</a> 논리가 있을 줄 알았다. 이 사람은 탐욕스럽지만 지적 정직성은 있다. 이 사람은 잔인하지만 타인의 자유의지를 존중한다 같은 뭔가 모순된 것처럼 보여도 구체적인 기준들. 그런데 그런 것도 없다. 우리 어머니도 무례한 사람은 싫어합니다....​그래서 나는 한니발의 교양 리스트에서 개인의 취향보다는 엘리트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연출을 읽은 거 같다. 저건 평범한 사람의 취향이나 교양이라기 보단 어떤 목적이나 강박이 아니면 오히려 만들기 힘든 종류의 교양 같아 보였다. ​제이슨과 한니발의 차이는 결국 교양이라는 요소에서 나오는데 그 코어인 교양이 너무 미국 중산층의 스테레오 타입이라 결국 내게는 차별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리베라의 그림들처럼 해체와 고통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지적 호기심이나 욕구가 발현되서 예술로서의 살인을 정립하면 지능형 빌런이지만 얼굴 물어 뜯고 살인 저지를 때보면 슬래셔 계열 빌런과 차별점이 없음.​제이슨 가면 대신에 미국 중산층 교양 스킨만 씌워둔 느낌. ​소결론2: 한니발 =자신의 야만성에 대한 방어기제(반동형성)로 교양인 퍼포먼스 하는 강박적 스놉​​나 같은 소시민도 책 한권 가지고도 이렇게 미친듯이 병렬독서하고 있다. 아우스터리츠 역 발차합니다 -  패깅, 퍼블릭스쿨, 독일 김나지움 키워드 입력 - 스핀오프 추진 위원회 난입. 수레바퀴 아래서 오픈 - 나방? 변태? 양들의 침묵. - 스핀오프 추진 위원회 재난입. 양들의 침묵 역을 경유합니다.- 휴.. 양들의 침묵 거의 다 읽었다. - 스핀오프 추진 위원회 재재난입. 그럼 나방 트릴로지 마지막 귀신나방 펼쳐. 아니 펼치지마. 펼쳐. ​내 안에 폭주하는 자아도 이 모양이고 소설 하나 읽으면서도 내적갈등 폭발하는데 한니발 렉터 취향이 너무 얌전해서 이상하다 생각하는게 당연하다. ​책 한권 다 읽고 내린 결론이 한니발이 세기의 빌런이다, 간지난다, 무섭다도 아니고 당신 취향은 너무 안전지대에 있어요 라니 ​​[오늘도 과몰입방지 위원회 1패]​과몰입 방지 위원회 : 아우스터리츠 나방 아름답다에서 멈춰. 홀로코스트 상징으로 충분하다. ​과몰입 추진 위원회+ 상징분석TF+정합성검토위원회 +빌런심리연구회: 아니, 충분히 더 갈 수 있다. 나방-홀로코스트의 상징-같은 상징의 다른 사용-양들의 침묵 소환 - 작가의 세계관 비교-인물의 세계관 비교-교양의 기능-교양과 문화자본(갑분 부르디외)- 자기연출-방어기제- 결론: 살인에서만 반사회성 폭발. 취향에선 모범시민. 한니발 렉터 =자신의 야만성에 대한 반동형성으로 교양인 퍼포먼스 하는 강박적 스놉.​문학감상소모임: 제발 책 좀 읽자. 아우스터리츠 뒷부분 언제 줄 거에요.​과몰입추진위원회: (조용히 새 안건 제출) 「문화자본과 취향 진정성의 긴장 관계에 관한 비교연구 — 한니발 렉터, 아우스터리츠, 그리고 현대 소비사회」 가쉴?? 파티원 모아요.​취향건전성평가위원회: 이분 위험한 살인마인데 취향은 왜 이렇게 안전합니까?​빌린심리연구회: 박사님. 거기 앉아봐요. 지금부터 야수성과 방어기제, 인정욕구의 상관 관계에 대해 살펴봅시다. 아니, 책상 말고 가죽 의자 쪽에 누우시라고요. 유년기의 상실경험에 대해서부터 시작해 볼까요?​곤충트라우마위원회: 아.......근데 아무리 아우스터리츠랑 같이 있어도 뇌내 눈송이 아니고 실제 눈 앞에 수천마리 나방+인분이라면 120 dB로 비명 지르면서 헤더관목 전력질주 할 거 같은데....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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